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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월 11일, 우리나라 바로 옆 일본에서 사상 최악의 사고가 일어났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의 원전이 폭발해 버린 것인데, 그로 인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방사능이 유출되고, 엄청나게 넓은 지역과 많은 사람들이 피폭되어 버렸다. 내가 이번에 읽은 《원자력의 거짓말》이라는 책은 일본의 원자력 전문가이자 반핵운동가인 ‘고이데 히로아키’라는 사람이 후쿠시마 사태를 보고 원자력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 책이다.
 
 우선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을 두고 ‘경제적이다’, ‘석유를 대체할 미래 연료’,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안전하다’는 것을 손꼽는다. 하지만 원전은 발전소를 짓는 것부터 원료를 추출, 가공하는 것, 그리고 폐연료와 폐발전소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결코 경제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핵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은 자연 상태의 우라늄에서는 0.7% 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이것을 모아서 가공하고 운반하는 것과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화석 연료가 사용된다. 게다가 우라늄의 매장량은 석유나 석탄보다도 적기 때문에 결코 미래자원이 될 수도 없고 원자력 발전은 화석연료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게 하므로 환경오염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발전소의 원자로를 냉각시키는데 사용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들은 모두 근처 바다에 배출되는데, 이 물들은 원래의 온도보다 7도나 높아서 바다생태계를 파괴한다. 또한 방사능이 사람에게 들어가면 DNA가 변형되고 재생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어서 온갖 질병들(특히 각종 암)을 일으킨다. 어린아이일수록 세포분열이 많이 일어나는데, 어린아이가 피폭된다면 그만큼 많은 양의 변형된, 정상적이지 않은 DNA가 분열돼 몸에 존재하게 되므로 문제는 더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은 경제적이지도 않고, 석유를 대체하는 미래 연료가 될 수도 없고, 환경을 보호하지도 않으며, 안전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자력은 많은 차별-크게 세 가지 차별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들이 하는 일은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누구도 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돈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만이 그곳에서 피폭을 당하며 일을 하고 그 전기는 대부분 재벌들과 그들의 기업이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발전소가 설치되는 지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발전소가 진정 안전하다면 사용량이 많은 도심에 지을 것인데 그것이 결코 안전하지가 않으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고 사람이 적게 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짓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미래세대’, 즉 우리의 자손을 차별하는 것이다.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들은 수십만 년 간 사라지지도 않는데, 그러한 방사능이 잔뜩 들어있는 핵폐기물들을 그저 우리의 자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작년 후쿠시마 사태처럼 자연 재해 한 번으로 발전소가 붕괴되었는데, 앞으로 그런 것들을 수십만 년간 사고 없이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런 원자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랍다. 아마 그 사람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자식의 생명보다 전기와 돈이 더 소중한가보다. 그들은 원자력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원자력을 멈추면 전기가 부족해지는 데 이를 어찌할 것이냐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애초에 원래하던 전기 발전 방식으로도 전기는 부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기가 부족해진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 원자력에 쓰던 돈들을 태양, 풍력, 소수력 등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사용했다면, 그 기술들은 지금쯤 수준이 매우 높아졌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들의 비율을 점차 높여가고 고갈되어 가는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조금씩 줄여 감으로써 석유 고갈로 인한 에너지 문제도 이미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원자력의 거짓말》의 저자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원자력을 멈추려는 것이 이른 결정은 아니지만, 더욱 늦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방사능은 한번 퍼지면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달라붙어 축적된다.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어서 꼼짝없이 우리 몸에 들어와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고,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 모든 곳에도 쌓이므로 결국 더 이상 예전의 그환경이 아니게 되어 원자력을 만든 인간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된다. 더 이상은 이런 문제를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잘 아는 사람(전문가)이나 누군가가 해결해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누군가 해결해주리라 기대하고,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일이다. 우리들 자신과 우리의 지구, 우리들의 다음 세대를 위해 원자력 발전이라는 이 괴물을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글쓴이: 장윤호(홍동중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