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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약자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고, 사람들이 안심과 평화 속에 자식을 낳고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서 풍부한 전력을 쓰는 사회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원전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가 돼야 한다. 그래서 나는 원자력의 대안은 재생가능 에너지가 아니라 유기농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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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다 다카시 선생은 남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려면 무엇보다도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검소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것을 그는 공생공빈(共生共貧)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다. '공생공빈'이란 따져보면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것은 공동체적 협동생활에 기반한 자립과 자치를 통해서 평화롭게 살아온 농민공동체의 오랜 지혜에 뿌리박고 있는 개념이다. 그것은 배타적인 경쟁 논리인 '부국강병'의 반대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언제나 국익을 내세우고 부국강병을 말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자연을 수탈, 착취해온 국가-자본의 논리와 농민생활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상극일 수밖에 없다.
 _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20120311] "원자력 사고, 다음은 한국 차례"
[후쿠시마 1년, 핵 없는 세상을 꿈꾼다·①] 김종철 <녹색평론>발행인. 원문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