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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환경훈련 101 _조셉 젠킨스

   단순하고 간단한 기술에 의한 퇴비화 방식은 지구생태계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지속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서양 사람들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은 방식은 너무 원시적인 것이라 존경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수천년(수백년?)이 지난 뒤 서양문명이란 것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까 말까 한 시대가 되면, 이 지구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지구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것은 지적능력이나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계가운데 하나로서 인간을 이해하는 감성을 필요로 한다. 자신을 자각하는데 필요한 것은 자기중심의 지성을 넘어선 겸양과 단순한 것에 대한 존경심일 것이다.
 
   인분의 퇴비화 시스템은 인간이 발견한 가장 진보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재생불가능한 자원은 전연 또는 거의 상요하지 않고,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사실상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그 시스템은 진보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보편적으로 '진보'라는 개념에 걸맞는 장치, 고안, 기술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연이 아니고 사람, 그 가운데서도 과학적 인재들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라야 진보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원자력발전소의 핵반응이 물을 증기로 바꾸고 그 증기가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로 플라스틱 헤어드라이어에서 열풍을 불어내어 머리를 말리는 것 같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기술의 발달을 보여주는 것이며, 인간의 진보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진정한 진보라는 것은 지적 발전과 육체적, 영적 발전이 균형을 갖추어야 하는 것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지적인 지식을 실질적 행동의 결과와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며, 인간은 지구상의 여러 생물체와 상호 연관되고 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작은 생물임을 자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를 말리는(수건으로도 쉽게 말릴 수 있는) 것 같은 간단한 일을 하는데에도 재생불가능한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유독성 폐기물과 공해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진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자원을 함부로 쓰지 않고 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지속가능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진정 진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지적 성장의 문제라거나 기술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한다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깨닫는 일이다.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끝으로,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소각로, 산성비, 지구온난화, 공해물질, 폐기물 등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격론을 벌이고 항의하는 등 야단이다. 하지만 각 개인이 저지르는 조그마한 행위들이 합쳐지면 바로 그것이 심각한 환경문제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사람들은 환경오염에 대해 정부나 기업체들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비환경적인 생활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기업이 공해를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회사제품을 구입하지 말든지, 꼭 사야할 제품이라면(휘발유 같은 것)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지 않겠는가? 도시폐기물 소각로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쓰레기버리기를 중단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지 않을까? 재순환을 시도해야 한다. 식품을 살 때에는 포장되지 않은 것을 구입하여 포장재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 생활을 단순화하고 텔레비전을 꺼야 한다. 텃밭을 가꾸어 직접 식품을 생산하고 퇴비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그룹이 아니라 해결하는 그룹에 속하도록 해야한다. 우리 각자가 아니면 누가 해결해 주겠는가?


 

이글은 똥살리기 땅살리기 p187~189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똥살리기 땅살리기> 조셉 젠킨스, , 녹색평론사 (The Humanure Handbook, Joseph Jen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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